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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텃밭[예산일보] '텃밭'은 집 근처에 있는 밭을 의미하는데, 보통은 집 근처에서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짓는 밭을 의미하며 규모상 상품으로 팔기 보다는 농사짓는 사람이 직접 먹기 위해서 일구는 경우가 많다.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의 경우에도 텃밭을 찾을 수 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텃밭을 분양하기도 하고, 중소도시에는 그런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또,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 내에 남는 땅을 활용하여 텃밭을 만들기도 하고, 작은 텃밭용 땅을 모아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한 이른바 주말농장도 있다. 또 공유지(公有地)나 사유지(私有地)에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텃밭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한데, 이 경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토지를 무단점유해서 무단사용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 땅에 집을 지으려고 하니까, 텃밭으로 무단히 써먹던 이웃 주민들이, 돈을 500만 원이나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 아닐 수 없다. 이뿐이 아니다. 하천변이나 도로 변, 공원 주변, 야산 등에 무단으로 텃밭을 만들어 미관(美觀)을 해치고 쓰레기를 배출하는 사람들도 있다. 샛길에 퇴비포대를 쌓아놓고 행인의 통행을 방해한다던지, 텃밭에 퇴비를 뿌린 뒤 거기에서 악취가 진동하는데도 이웃의 사정은 아랑곳하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고압 송유관이 매설된 곳에 텃밭을 일군 경우도 있고, 성곽(城郭) 주변에 텃밭을 만들어 문화재를 훼손하며, 하천부지에 논(畓)을 만든 경우도 있다. 텃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주변에 나눠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이 폐(弊)가 될 수도 있다. 선심쓰듯 먹으라고 건네주는데 받지 않을 수도 없고, 그러나 받는 사람은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는것 같다. 특히 채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한테는 그냥 쓰레기에 지나지 않거니와, 흙 묻은 야채를 씻고 다듬노라면 싱크대가 더러워지는 데다가 개수구까지 막혀서 따로 청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마천, '사기(史記)', '순리열전' 에 이런 말이 나온다. 중국 노나라의 재상 공의휴(公儀休)가 어느 날 밥상을 받아보니 자기 집 텃밭에서 자란 채소가 놓여 있었다. 채소를 먹어보니 상큼하고 맛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랫사람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집 앞에 있는 텃밭을 모두 없애라." 하인은 텃밭에서 자란 채소가 맛이 없는 줄 알고 시키는 대로 텃밭을 없애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공의휴가 집에 돌아오니 하녀가 베틀 앞에 앉아 베를 짜고 있었다.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하녀의 베 짜는 솜씨가 날렵하고, 베틀에서 나온 베도 상품(上品)이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하녀를 내보내고 베틀을 불살라버렸다. 사람들은 공의휴의 행동을 이상히 여겼다. 그 중 한 사람이 공의휴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대감의 텃밭에서 나는 채소가 맛있기로 소문이 나고, 예전에 있던 하녀의 베 짜는 솜씨가 훌륭했는데 무엇 때문에 텃밭을 없애고 하녀를 내쫓았습니까?" 그러자 공의휴가 대답했다. "나는 이 나라의 재상이오. 그러니 먹고 살만큼의 녹봉(祿俸)을 나라에서 받고 있소. 그런데 채소를 사서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채소를 사지 않고, 베를 사서 옷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베를 사지 않으면 농사를 짓는 농부나 베를 짜는 사람들은 어디서 돈을 벌 수 있겠소?" 그렇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법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경향각지에 마구잡이로 만들어진 텃밭을 접고, 부디 시장(市場)에 나가 상인으로 부터 물건을 사다 먹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농민이 살고, 상인이 살고, 나도 살고, 너도 살고, 모두가 잘 살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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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우리아이 O다리 ‘내반슬’ 치료해야 되나?[예산일보] 내반슬은 다리를 모으고 정자세로 서 있을 때 양쪽 무릎이 닿지 않고 ‘O’자 형태를 보이는 질환으로 흔히 O다리 또는 안짱다리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신생아에서부터 만 2세까지는 O다리 형태를 보이다가, 만 3세에서 만 5세까지는 X다리(외반슬) 형태를 보이고, 차츰 정상적인 일자 모양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O자 형태가 유지된다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성장에 심각한 지장 초래 내반슬의 원인은 크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선천적 요인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과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과 뇌성마비, 소아마비, 골이형성증, 선천성 경골내반 등과 같은 원인질환이 있다. 후천적 요인에는 맨 바닥 좌식생활, 운동 부족, 다리 꼬는 습관, 잘못된 자세와 보행습관 등이 있다. 다리가 휘어지면 무릎에 불균형한 체중이 가해져 관절염의 발생위험을 높이고, 골반 틀어짐과 양측 다리길이 차이로 인해 허리와 골반의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외관상 문제뿐 아니라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성장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무릎 간격 5~7㎝ 이상이면 내반슬 진단을 위해 양측 발목이 붙은 상태에서 두 무릎 간 간격, 두 발목 간 간격, 다리길이 등을 측정한다. 이어서 X-ray 촬영을 통해 다리 축의 정렬상태와 외상, 종양 유무를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MRI, CT를 촬영할 수 있으며, 구루병과 같은 골대사질환 여부를 살피기 위해 혈액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양측 발목을 붙이고 똑바로 섰을 때 두 무릎 간 간격이 약 5~7㎝ 이상이면 내반슬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정수술, 안전하고 회복 빨라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반슬을 생리적 내반슬이라고 한다. 생리적 내반슬인 경우에는 성장과정에서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법에는 보조기치료, 수술, 물리치료 등이 있다. 내반슬 정도에 따라 보조기 착용시점과 기간은 달라진다. 수술은 양쪽 성장판 중 한쪽 성장판을 일시적으로 고정시켜 교정하는 방법이다. 약 30분의 수술시간이 소요되는 간단하고 안전한 수술로 회복기간도 짧다. 수술 후에는 3㎝ 미만의 흉터가 남는다. 성장하면서 오히려 내반슬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생리적 내반슬이 아닌 질환에 따른 내반슬 여부를 확인하고,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구루병으로 인한 내반슬은 비타민 D를 공급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교정효과 높이려면 부모관심 높아야 자녀의 내반슬 호전을 위해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양반다리, 무릎을 꿇고 앉거나 양쪽 다리를 바깥쪽으로 뻗어 W자 모양으로 앉는 자세는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체중이 1kg이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3~5배 증가하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현미, 잡곡, 등푸른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다리가 급격히 휜 경우, ▲한쪽 다리만 심하게 휜 경우, ▲생후 18개월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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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무단횡단[예산일보]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던 사람이 달리는 차(車)에 치어 사망했다. 사망자의 가족이 운전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었지만, 대법원은 운전자에게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A는 지난해 5월 승용차를 몰고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을 지나다 무단횡단하던 B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는 무죄, 2심에서는 벌금 3백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었다. 주지하다시피 고속도로는 보행(步行)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도로이다. 공동생활을 영위하려면 질서가 있어야 하는데, 이 때 법과 상식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니 고속도로를 제외한 모든 도로에서는 사람이든 자동차든 적색(赤色)불에 서고, 청색(靑色)불에 가면 된다. 이 단순한 수칙을 어기다가 사고를 당했으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응분의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주위 사람에게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나오면 안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신뢰의 원칙'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요즘 학교 앞의 도로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교통지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통학하는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서 이른바 '지킴이'들을 대거 고용하여 배치한 때문이다. 그런데 관찰해보면, '지킴이'들이 깃발을 들고 교통지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은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적색불에 우루루 도로를 횡단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지나가는 자동차에 치어 학생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누구의 책임이 되는가. 이는 신호를 지키지 않은 학생들의 책임이 아닌가. 무단횡단은 남녀노소(男女老少)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지만, 그중에서도 무단횡단을 가장 많이 저지르는 부류는 나이든 사람들이라고 한다. 횡단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길을 건너거나, 심지어 한꺼번에 여러 명이 무단횡단을 해서 운전자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고 한다. 이렇게 무단횡단을 벌이는 이유는 횡단보도까지 걸어가려니 거리가 먼 데다, 이러한 무단횡단이 몸에 배어 횡단보도의 신호 바뀌는 게 기다리기 싫다며 주위를 살피다, 이때다 싶으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다. 시골 같은 곳은 더 심해서, 차량이 드물게 지나간다는 점 때문인지 무단횡단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다른 나라들은 어떠한가. 일본은 운전자든 사람이든 교통신호를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싱가포르는 무단횡단을 엄중히 처벌하는 국가로, 무단횡단이 비도덕적이며, 불법적인 행위라고 인식하게 만든다. 유럽 여러나라들은 웬만해서는 무단 횡단 하지 않고 신호를 기다렸다가 건너서 간다. 선진국의 여부는 교통질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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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열 칼럼] 친구는 누구인가?[예산일보] 스티븐 존슨 박사는 ‘그대가 곤경에 처했을 때에 금방 올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당장 달려올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당신은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또 나와 함께 기뻐할 사람이 있나? 작은 일이든 나에게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찾아가 붙잡고 애기하면 그래, 그래, 그거 참 좋겠구나, 하고 하등의 시기 질투가 없이 내 기쁨에 동참해줄 사람이 있나? 하고 묻는다. 내 기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친구가 아니다. 또한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에 선뜻 내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 만일에 가지고 있는 돈이 없으면 믿고 다른 사람에게 가서 돈을 꿔서라도 내 빚을 갚아주고, 내 어려운 사정을 도와줄 사람이 있나‘하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하여 긍정적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당신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친구라는 말도 조심해서 써야 된다. 대학교 동창이든 고등학교 동창이든 동창들끼리라는 것은 출발할 때에는 같이 출발했어도 한 20년 지나고 보면 어떤 사람은 출세하고 어떤 사람은 처진다. 한 사람은 잘되고 한 사람은 못되고…… 다 그렇다. 다 똑같이 잘될 수는 없다. 그런 처지에서 서로 친구로 만나게 된다. 친구는 친구인데 가령 아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주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면서 ’이 사람은 내 친구다. 죽마고우이다. 좋은 친구이다‘하고 말한다면 이 경우는 스스로를 낮추고 친구를 높여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아주 형편없는, 인격적으로도 무엇으로도 형편없는 사람이 높이 존경받는 친구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저 친구, 내 친구야” 한다면 웃기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격하시키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나보다 못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내 친구요‘ 할 것이지만 나보다 높은 사람을 향해서 ’저 사람 지금 거드름피우는데 옛날에는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하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정말 형편없는 친구인 것이다. 말조심해야 된다. 친구라는 말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사람들의 지혜를 모았다고 하는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한 왕이 있었다. 그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다. 하나는 아주 절친한 친구이다. 하루도 만나지 못하면 안 되고 한 시간도 떠나면 안 되는 것 같은 그런 절친한 친구이다. 또 하나는 보통친구이다. 그저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는 그런 친구이다. 또 하나는 서먹한 친구이다. 일 년에 한번이나 만날까, 어쩌다 생각나면 한번 만나는 정도의 친구이다. 왕이 세상을 떠났다. 죽은 다음에 보니 가장 절친했던 그 친구는 전혀 그 앞에 나타나지를 않았다. 두 번째 친구는 대궐 문까지만 와서 서 있을 뿐이다. 세 번째 친구, 평소에 그리 반갑지 않았던 이 먼 친구는 찾아오더니 자기와 미래로 향하는 내세의 길을 동행해주더란다. 첫 번째 친구는 돈이다. 우리가 아무리 절친하게 여겨보아도 돈이란 내가 세상 떠날 때 나와 함께하지 않는다. 남겨두고 가야 한다. 전혀 나를 외면한다. 두 번째 친구는 친척이다. 친척이 아주 가까운 듯이 느껴지지마는 역시 내가 세상 떠날 때 문간에서 서서 울고 있을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장지까지는 따라가지만 거기서부터는 나를 두고 가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 자선이다. 평상시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은 뒤에도 나와 줄곧 함께하는 것이 이것이다. 이 친구가 내 마지막 가는 길의 동행이 되더라, 하는 아주 뜻깊은 이야기다. 친구가 왜 어렵는가? 친구 사랑이 힘든 거다. 동물 사랑은 쉬워요. 그러나 또 불쌍한 사람 사랑하는 것도 쉬워도 정말로 어려운 것이 친구 사랑하는 것이다.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시기 질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화작용(異化作用)(dissimilation)이라고 하는 유명한 학설이 있다. 가까운 사람하고 멀고 먼 사람하고 가깝다. 먼 사람은 나하고 이해관계가 없다. 그러나 친구란 나하고 가깝고 이해관계가 있다. 그래서 저가 올라가는 한 나는 내려가고, 저가 내려가면 내가 올라가고…… 아주 어려운 관계가 된다. 당신은 좋은 친구인가, 당신은 좋은 친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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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남성 불임 원인 1위 ‘정계정맥류’ 청소년기 발병 많아[예산일보]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음낭 내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질환이다. 주로 성인 남성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남자 청소년 중 8~16%에서 발견될 정도로 청소년기에 흔하게 나타난다. 청소년 10명중 1명 정도 발병 청소년기 정계정맥류가 위험한 이유는 고환의 성장을 방해해 고환 위축이나 정자 생성 및 운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되었을 때 가임력의 저하 또는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임을 겪는 성인 남성의 35%에서 정계정맥류가 발견된다. 정계정맥류는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서 많이 발생하며, 해부학적인 구조상 주로 왼쪽 고환에서 나타난다. 음낭에 혈관 덩어리 만져지면 의심 성인 남성은 대부분 불임으로 병원에 방문해 정계정맥류를 진단받는다. 이와 달리 청소년은 스스로 발견하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음낭이 늘어진 상태에서 따뜻한 손으로 음낭을 만졌을 때 고환 위쪽에 부풀어 있는 혈관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숨을 깊게 들이마신 상태에서 숨을 참고 배에 힘을 주었을 때 음낭에서 혈관 덩어리가 만져지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정계정맥류가 심한 경우 음낭 피부를 통해 울퉁불퉁한 혈관이 보이며, 장시간 서있거나 격렬한 활동을 하면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비뇨의학과에서는 간단한 신체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고환 크기 차이 나고 통증 있다면 치료 정계정맥류로 진단됐어도 경우에 따라 경과관찰만 할 수 있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조직의 변성을 유발해 고환 크기를 감소시키는데 청소년기에는 양측 고환의 크기 차이와 통증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정계정맥류가 있는 고환의 크기가 반대쪽 고환보다 20% 이상 작거나, 통증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고환의 크기는 고환 용적 측정기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성인에서는 불임이나 정자수 및 정자 운동성 감소처럼 정액 지표에 이상이 있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로 크기, 기능 어느 정도 회복 치료법은 미세현미경 수술, 복강경 수술, 색전술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 후 32~83% 환자에서 따라잡기 성장이 일어나 고환의 크기와 기능이 회복된다. 정계정맥류로 인해 불임을 겪는 성인 환자에서도 수술 후 60~80%가 정액지표가 개선되고, 44%에서 임신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 정계정맥류는 본인이 음낭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음낭을 살핀 후 정계정맥류가 의심되면 반드시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병의 유무를 진단받고 치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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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부국의 길과 빈국의 길[예산일보] 춘추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학자 순황(荀況)은 순자(荀子)를 저술하였다. ‘순자’의 부국(富國) 편에 나오는 개원절류(開源節流)는 예나 지금이나 국가가 부국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이요, 국가의 강약과 빈부에 관한 이론으로 통용되고 있다. 순황은 경제를 물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즉 생산과 수입은 물이 솟아나는 원천(源)으로 비유하였고, 비용과 지출은 물의 흐름(流)으로 보았다. 그는 부국으로 가는 길은 원천을 늘리(開源)는 것이요, 흐름을 줄이는(節流)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빈국으로 가는 길은 원천은 줄이고 흐름을 늘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류 역사상 모든 나라는 부강해지는 것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정책목표요, 모든 개인은 풍요의 상징인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시대를 떠나 전해지는 진리요, 인간사회의 삶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원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개원절류(開源節流)란 말이 담고 있는 진리를 구현할 수 있을까? 나아가 부강한 나라가 되고 부유한 국민이 될 수 있을까? 우선 부강한 나라가 되려면 나라의 최고위층부터 말단 관료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국민을 사랑해야 한다. 입에 바른말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성심성의를 다하여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여야 한다. 그 사랑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여 돌보고 협력하는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국민들이 솔선하여 일할 것이요, 적극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앞장 설 것이다. 그리된다면 국부는 날로 부가 증가할 것이요, 재물은 축적될 것이다. 국가의 부가 축적되면 국고(國庫)가 확충될 것이요. 나라는 부강해진다. 그런데 현 정부의 정책 기조는 이 같은 원칙에서 이탈해 가고 있지 않은가? 그 사례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민심의 흐름 속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국민들이 모여서 자기 생각을 서슴없이 말하는 곳이 음주자리다. 요즈음 음주 자리에서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권하며 마음속 불만을 함축적으로 토로하는 건배사를 보면 민심의 흐름이 어떤지를 잘 알 수 있다. 조국 사태가 한창일 때의 건배사는 “나라도 이런 데 나라도 잘하자” 이었다고 한다. 올해 들어 코로나 19가 사회를 무겁게 누르는 과정에서 4.15 총선거를 치렀다. 총선 이후 전 국민에게 재난 지원금이 지급되었다. 이를 계기로 등장한 건배사는 “나라도 이런 데 나라도 잘 살자,”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회 분위기는 어느새 하면 된다는 자신만만하고 도전적인 국가적인 슬로건이 지금은 주면 받는다는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사고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를 기준으로 데이터 분석을 해 보면 대략 2050년이 되면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일하는 사람보다 부양해야 할 사람이 많아진다. 한마디로 버는 것보다 쓸 돈이 많아진다. 상황이 이리되어 가는데도 재화의 원천을 늘리기는커녕 무거운 세금 부과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문제는 그럴수록 세금을 부과할 대상이 쪼그라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현 정부처럼 국가의 재원을 쓴다면 미래로 갈수록 나라가 피폐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재화의 원천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국민들이 일을 통하여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한정된 재원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꼭 필요하고 불요불급한 곳부터 재정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것도 주로 생산을 늘리는 곳에 투입되어야 한다. 보편적 복지보다 선별적인 복지 정책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서. 포풀리즘이나 재정 파탄 또는 민주주의의 위기란 패배주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가가 부국의 길을 가기 위한 생산은 돌보지 않고 국가채무를 통한 지출을 지금처럼 계속한다면 우리나라는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시중에는 실업급여를 타 내기 위한 부부스와핑이란 것도 있다고 한다. 사업하는 친구끼리 부인을 상대회사 직원으로 가장 채용해 월급을 주고 나중에는 실업급여까지 타낸다고 한다. 실로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이런 곳으로 새나가는 재원을 막아내고 예방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지 않는가? 그렇지 않고 부족한 재원 마련을 위하여 무거운 세금부과만 들고 나온다거나 공직자들이 내 돈이 아니라고 국가재정이나 물자를 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오래 버틸 수가 없다. 이로 인하여 국민들은 빈곤하게 될 것이고 나라의 재원도 고갈될 것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는 나라일수록 재난 지원금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개인이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1차, 2차, 3차 국가에 대한의존도가 늘어날수록 국가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그 재원을 어디서 마련 한다는 것인가? 합리적인 생각으로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 때문에 순자란 책에 나오는 개원절류(開源節流)의 교훈을 다시 새기면서 심기일전(心機一轉)해 볼 것을 권고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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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ADHD는 아이들 질환? 성인까지 지속된다[예산일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주로 어린 나이에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인기까지 지속되거나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과잉행동, 부주의, 충동성이 주요 증상으로 인지기능과 실행기능의 저하도 동반되며,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소아, 과잉행동·부주의·충동성↑ 미취학아동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과잉행동과 부주의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초등학생부터는 주요 증상으로 인해 문제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위험한 행동을 자주 보이거나 급하게 반응하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자리에 차분히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 하는 과잉행동과 실수를 자주 하거나 지시에 따르지 않는 부주의 그리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을 방해하는 충동성을 보인다. 이로 인해 또래관계에서 정서적 불안정,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는다. 청소년, 부주의·집중력·실행기능↓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부주의는 학습에 영향을 미쳐 실수나 오류를 자주 유발시키고, 학업성취도를 떨어뜨린다. 집중력도 낮아져 과제와 같은 일의 마무리를 잘 못하고, 외부자극에 주의가 쉽게 흐트러져 학업을 비롯한 일상생활 기능이 더욱 저하된다. 이외에도 계획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실행기능의 저하가 두드러진다. 성인, 과잉행동↓ 부주의·충동성↑ 소아청소년 환자 10명 중 6명은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으며, 10명 중 9명은 증상이 호전돼도 인지·실행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은 소아청소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주요 증상 중 하나인 과잉행동이 감소하고, 부주의와 충동성이 부각된다. 과잉행동은 성인 환자 3명 중 1명에서 나타난 반면, 부주의는 90% 이상에서 나타났다. 마감시간을 어기는 등 시관 관리와 연속적인 업무수행이 어렵고, 일을 시작하면 쉽게 주의를 잃거나 마무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생산성이 감소해 직업적인 성취도가 낮은 특징이 있다. 타인의 대화나 활동에 자주 끼어들어 방해하고, 물건을 허락 없이 사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외에도 정서적 불안정 등 정신건강 문제와 일상생활·실행 기능 저하를 동반하며, 교통법규 위반행위와 범죄행위로도 이어진다. 상담치료·약물치료 병행하면 효과↑ 소아청소년·성인 ADHD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둘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치료 초기 또는 기능상 문제가 심하지 않을 경우엔 상담치료를 우선 시행할 수 있지만 학업과 직업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치료 초기부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3~5세에서도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약물치료가 ADHD의 근본적인 원인에 효과적인 것이 증명됐고,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약물치료가 상담치료보다 증상 개선에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ADHD 치료제에는 메칠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클로니딘 등이 있다. ADHD는 연령별로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생애주기 질환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홈페이지에는 연령에 따른 증상과 사례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이를 통해 자가테스트도 가능하며, ADHD가 의심될 경우 전문의를 통해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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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쓰레기[예산일보] 어떤 사람이 길을 걸어 가다가 음료수 빈 깡통을 도로에 휙 던졌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 보았지만, 그 남성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그냥 지나쳤다. 또 어떤 사람은 차를 운전하면서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슬그머니 떨어뜨렸다. 어떤 아이들은 과자 봉지를 가로수 밑에 버렸고, 어떤 여고생은 커피가 남아있는 종이컵을 화단에 던졌다. 밖에 나가보면 이러한 짓을 자행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남녀노소(男女老少)가 따로 없다. 휴지나 담배꽁초를 버리면 벌금이 5만원, 비닐봉지나 보자기에 쓰레기를 담아서 버리면 10만원, 차량을 이용하여 쓰레기를 몰래 버리면 20만원, 사업장의 생활쓰레기를 불법투척하면 벌금 50만원 이라고 여기저기에 써 붙여 놓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또 불법으로 현수막(懸垂幕)이나 전단지(傳單紙) 등을 아무데나 걸거나 붙이는 행위도 많고, 도로를 무단 점용(占用)하고, 도로에 물건을 적치(積置)하고, 도로를 파괴하며 사적(私的)인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 말 없이 쓰레기를 주워 포대에 담는 나이 많은 청소부들과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려 구청에서 내보낸 인력들은 많은데, 불법행위를 적발하여 범법자에게 벌을 주는 공무원들은 많지 않으니 이게 웬일인가. 이러니 불법투기(不法投棄)와 불법부착(不法附着) 그리고 불법점용(不法占用) 등이 끊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오늘도 경향각지의 길거리에는 수 천명의 청소부들이 무법자가 어지럽혀 놓은 현장을 정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 막대한 세금이 이들 청소부 고용에 쓰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대체로 한국인의 준법정신은 미약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남의 흉을 보거나 자기 자랑은 잘한다는 점이다. 국민 정신이 삐뚜러진 이유는 온정적인 법집행에 있다고 본다. 즉 주민들의 투표로 뽑힌 지방자치단체장(地方自治團體長)들이 그들의 표(票)를 의식하여 이런 불법에 대하여 온정적인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이는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많은 세금을 써가며 청소부를 고용할 것이 아니라, 범법자들을 응징하는데에 나서야 할 것이다. 법을 잘 지키는 선량한 시민들을 위하여서도 악(惡)을 제거하기 바란다. 싱가폴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 처럼 불법(不法)과 범법(犯法)과 위법(違法)과 탈법(脫法)에 단호히 대응하기 바란다. 또한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자식 앞에서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며,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도덕과 준법 그리고 질서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코로나 전염병으로 답답한 요즈음인데, 시민들이 다소나마 시원한 유월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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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한 페이지 작성,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힘[예산일보] “ㅇㅇ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갑작스러운 발표 요청에 굉장히 당황해한다. 오랫동안 무대에 서서 대중 스피치를 가르쳤던 나도 예정에 없던 강의를 부탁받는다면 무척 황당하고 서두부터 갈피를 못 잡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할 게 분명하다. 강사로서 잘하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욕망과 혹시 무대에서 실수 혹은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적극적인 나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하였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쪽지시험을 내일 본다고 공지하면 평소에 예습과 복습을 소홀히 했던 나는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어 그날부터 부랴부랴 한 페이지로 키워드만 정리하고 요약해서 외우기 시작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성적이 좋았던 과목은 서둘러서 외워도 개념과 흐름이 눈앞에 그려졌다. 암기해서 쓰거나 말하는 건 누가 키워드를 잘 정리하면서 머리에 쏙쏙 담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억에 많이 남을수록 즉흥적으로 말해도 겸연쩍어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고 카리스마의 모습이 넘친다. 즉, 주제에 근접하여 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다. 주로 시나리오가 자주 바뀌는 영화, 드라마 등에서 그들의 방식인, 한쪽 분량의 메모를 보면 앞으로 즉흥 스피치에 겁먹거나 걱정하는 모습에서 영원히 작별 인사 할 수 있다. 배우 신현준 씨는 재치 있는 애드리브와 실감 나는 연기자로 사랑받는다. 그런 그가 SNS 계정에 ‘울랄라 부부’의 대본을 공개하며 누리꾼 사이에서 화재가 되었다. 즉흥적으로 말하는 주옥같은 대사가 철저한 준비와 고민을 담아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형광펜과 볼펜으로 꼼꼼하게 적어둔 흔적에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시장은 면접자를 짧은 시간 내에 날카로운 질문을 거쳐 인성과 직무능력을 판단해야 한다. 면접관은 우리 회사의 적합한 인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하고 심층적인 질문을 던진다. 대기업 면접 10곳을 나란히 최종 합격한 오○○양은 면접 답안을 한 페이지로 단순화하여 뇌에서 연상 작용을 이용해서 면접장에서 자신감 있게 말했던 부분이 호평을 받아 원하는 기업에 갈 수 있었다고 한 언론사에 인터뷰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둔 수험생을 위해 면접 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는 글로벌 조리학과에 입학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차근히 준비한 모범생이었다. 자격증과 어학능력, 수상 경력이 그의 열성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고민이 있었다. 열정이 과한 나머지 준비한 답변을 제대로 구술하지 못하였다. 목표의 정점에 이르러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으로 말이 꼬여서 그의 진심이 상대에게 닿는데 무리가 있다고 진단하였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주문하였다. 지원 동기, 자기소개서, 빈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키워드 3~4개로 한 페이지 안에 간결하고 단순하게 적도록 하였다. 간단하게 생각하여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주고 면접관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반복 연습을 하였다. 우공이산이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두고 가르쳤다. 놀랍게도 며칠이 지나면서 떨리는 음성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바뀌었고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여 지금은 유명 레스토랑에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은 생산성의 핵심인 단순화와 집중화 전략을 편다. 복잡함을 제거한 후에 가장 본질적인 언어의 에너지를 집중해야만 원하는 목표에 이를 수 있다. 스피치도 마찬가지이다. 짧고 명료하게 군더더기 없이 한 단어, 한 문장, 한쪽 분량으로 명쾌하게 내 생각을 드러낼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고, 전체적인 흐름을 인지하며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