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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한 페이지 작성,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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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기고] 한 페이지 작성,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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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재 / 공주대 평생교육원 스피치 지도사 강사

[예산일보] “ㅇㅇ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갑작스러운 발표 요청에 굉장히 당황해한다. 오랫동안 무대에 서서 대중 스피치를 가르쳤던 나도 예정에 없던 강의를 부탁받는다면 무척 황당하고 서두부터 갈피를 못 잡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할 게 분명하다.

 

강사로서 잘하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욕망과 혹시 무대에서 실수 혹은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적극적인 나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하였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쪽지시험을 내일 본다고 공지하면 평소에 예습과 복습을 소홀히 했던 나는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어 그날부터 부랴부랴 한 페이지로 키워드만 정리하고 요약해서 외우기 시작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성적이 좋았던 과목은 서둘러서 외워도 개념과 흐름이 눈앞에 그려졌다.

 

암기해서 쓰거나 말하는 건 누가 키워드를 잘 정리하면서 머리에 쏙쏙 담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억에 많이 남을수록 즉흥적으로 말해도 겸연쩍어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고 카리스마의 모습이 넘친다.

 

즉, 주제에 근접하여 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다. 주로 시나리오가 자주 바뀌는 영화, 드라마 등에서 그들의 방식인, 한쪽 분량의 메모를 보면 앞으로 즉흥 스피치에 겁먹거나 걱정하는 모습에서 영원히 작별 인사 할 수 있다.

 

배우 신현준 씨는 재치 있는 애드리브와 실감 나는 연기자로 사랑받는다. 그런 그가 SNS 계정에 ‘울랄라 부부’의 대본을 공개하며 누리꾼 사이에서 화재가 되었다. 즉흥적으로 말하는 주옥같은 대사가 철저한 준비와 고민을 담아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형광펜과 볼펜으로 꼼꼼하게 적어둔 흔적에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시장은 면접자를 짧은 시간 내에 날카로운 질문을 거쳐 인성과 직무능력을 판단해야 한다. 면접관은 우리 회사의 적합한 인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하고 심층적인 질문을 던진다.

 

대기업 면접 10곳을 나란히 최종 합격한 오○○양은 면접 답안을 한 페이지로 단순화하여 뇌에서 연상 작용을 이용해서 면접장에서 자신감 있게 말했던 부분이 호평을 받아 원하는 기업에 갈 수 있었다고 한 언론사에 인터뷰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둔 수험생을 위해 면접 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는 글로벌 조리학과에 입학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차근히 준비한 모범생이었다. 자격증과 어학능력, 수상 경력이 그의 열성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고민이 있었다. 열정이 과한 나머지 준비한 답변을 제대로 구술하지 못하였다.

 

목표의 정점에 이르러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으로 말이 꼬여서 그의 진심이 상대에게 닿는데 무리가 있다고 진단하였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주문하였다. 지원 동기, 자기소개서, 빈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키워드 3~4개로 한 페이지 안에 간결하고 단순하게 적도록 하였다. 간단하게 생각하여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주고 면접관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반복 연습을 하였다. 우공이산이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두고 가르쳤다.

 

놀랍게도 며칠이 지나면서 떨리는 음성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바뀌었고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여 지금은 유명 레스토랑에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은 생산성의 핵심인 단순화와 집중화 전략을 편다. 복잡함을 제거한 후에 가장 본질적인 언어의 에너지를 집중해야만 원하는 목표에 이를 수 있다.

 

스피치도 마찬가지이다. 짧고 명료하게 군더더기 없이 한 단어, 한 문장, 한쪽 분량으로 명쾌하게 내 생각을 드러낼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고, 전체적인 흐름을 인지하며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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